한국화학산업협회의 자료에 때르면, 석유화학산업은 '23년 생산액 111조 원을 달성해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의 5.6%를 차지했다. 이 규모는 중국, 미국, 사우디에 이어 세계 4위의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24년 수출액 비중으로도 반도체, 자동차, 일반 기계에 이어 4위를 차지한 중요한 기간산업 중 하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의 가동업체 수를 살펴보면, 1분기와 비교해 총가동업체 수는 4,078개로 변동이 거의 없으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단지별로는 서울(구로), 녹산, 주안, 광주 첨단, 여수, 구미 등에서 가동업체 수가 소폭 증가하거나 안정화되었지만, 대구, 남동, 반월, 시화,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감소하거나 미미한 하향 변화가 감지 되었다.
예를 들어, 구미 산업단지의 가동업체 수는 234개에서 237개로 약간 증가했으며, 반면 남동과 반월 산업단지는 각각 863개에서 855개, 743개에서 735개로 다소 감소했다. 이는 산업 환경 변화와 지역별 산업구조 조정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기업들이 가동을 중단 하거나 고용률을 낮추고 있어 3분기의 석유화확 기업의 가동업체수 통계는 변화가 있을것으로 예측되는 요인 이기도 하다.
중국은 최근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능력을 대폭 확장하며, 2020년 3,100만 톤에서 2028년 약 7,600만 톤까지 에틸렌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석유화학산업은 여전히 과잉 공급 상태에 있으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과 정체된 글로벌 수요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접 국가인 중국의 생산 과잉과 구조조정 부진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내 산업단지에서는 신규 입주 기업 수가 1,057건, 퇴거 기업 수가 952건으로 순증 105건을 기록하며 입주 기업 수가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가동률은 일부 지역에서 조정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국내 산업단지별 가동업체 변동성을 고려할 때, 지역 맞춤형 지원 정책과 산업 인프라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전통적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있는 울산·미포, 여수, 광양, 남동, 반월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창원, 시화 등 가동률 하락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