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예정지를 따라 산업단지가 속속 조성되고 있다. 기업들은 사옥 마련을 통해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반포버스터미널·강남구청·가산디지털단지 등 인프라 거점을 거쳐 가는 만큼 청라·양주·의정부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힌다.
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7호선 연장선은 서쪽의 경우 지난해 인천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연장선(4.1㎞)이 뚫렸다. 석남역에서 청라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결하는 노선(10.7㎞)도 공사에 들어갔다. 개통 시기는 오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북쪽의 경우 서울 도봉산역을 시작으로 의정부 장암역과 탑석역을 지나 양주 옥정역까지 뻗어 나가는 15.1㎞ 구간이 삽을 떴다. 오는 2025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옥정에서 포천을 잇는 추가 연장선도 계획 중이다.
청라는 수도권 서부권의 경제 중심축으로 불린다.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생산시설과 BMW 연구개발 센터가 터를 잡게 될 IHP도시첨단산업단지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어 GM테크니컬센터, 청라하나드림타운, 청라의료복합타운, 스타필드, 코스트코, 로봇랜드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양주도 마찬가지다. 회천지구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10만3696㎡)가 건설되고 있고, 양주테크노벨리(21만8000㎡)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지식산업센터 분양도 시작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청라 SK V1' 분양에 나선다. 지식산업센터 493호실, 분양창고 26실, 근린생활시설 46호실 등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이 12만6022㎡에 달해 청라국제도시 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양주 옥정지구에는 '아이테크엠'과 '메타엑스'가 공급된다. 포천~세종 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의 진·출입이 용이하다. 의정부 민락지구도 '라피네트 비즈' 의정부민락듀클래스를 선보인다.
정부가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몸값 상승도 기대된다. 산업단지 내 공장용지에 건설한 지식산업센터에는 제조업만 입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식기반산업과 정보통신산업도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연장 호재가 있는 경우 경기 부침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적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아파트는 수요를 확보하고 산업단지는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