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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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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 조상록
  • 승인 2021.02.0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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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운다.

[헬로티]

1월 28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출처 : 효성중공업)
1월 28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출처 : 효성중공업)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월 28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우선 1,500억원을 투자,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0,000여㎡(약 10,000여평)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화되는데,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1/800로 줄일 수 있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데 반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고압의 기체 수소에 비해 액화수소는 저압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충전소의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충전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배 가량 빨라진다. 또,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되어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액화 수소는 저장용기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 건립이 가능하다. 때문에 도심지역 설치가 쉬워져 수소차 이용자들의 접근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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